'전설' 이동국, 은퇴..."우승 후 은퇴하고 싶다"

신선혜 기자 승인 2020.10.28 16:43 의견 0
이동국 선수 (사진제공-전북현대)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 23년을 그라운드를 누빈 이동국(41)이 23년 프로선수 여정을 마무리하고 정들었던 필드를 떠난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이동국은 26일 자신의 SNS에 "올 시즌을 끝으로 저는 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했습니다"라고 적으며 현역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고 밝혔다.

이날 말끔한 슈트 차림으로 회견에 임한 이동국은 "구단에서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줘서 행복하게 떠날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웃으면서 행복하게 떠나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은퇴 배경에 대해 "지금껏 선수생활을 하면서 정신이 몸을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고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말해왔다. 그런데 이번 장기부상 때는 조급해하는 날 봤다"면서 "몸이 아픈 것은 참을 수 있는데 정신이 나약해지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진지하게 고민했고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아직도 '전직 축구선수'가 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웃은 뒤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였던 것 같다. 큰 사랑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제 2의 인생도 잘 살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이동국은 '1998년 프로 유니폼을 처음 받았을 때'를 꼽았다. 반면 '2002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을 때'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동국은 전날 아버지와 대화한 얘기를 전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30년 넘게 '축구선수 이동국'과 함께하신 아빠도 은퇴하신다고 하셨다"며 눈물을 터트렸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한 것이 없다면서 "지도자 자격증 A코스를 밟고 있지만 당장 지도자를 해야 겠다 이런 생각은 없다. 만약 지도자가 된다면, 내가 뭘 지시하기 보다는 잘 듣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고 은퇴하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그 순간에 내가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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