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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바른미래당 현실을 직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신선혜 기자 | 승인 2018.11.06 11:24

[KJT 뉴스 - 신선혜 기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지역위원장 신청에 자괴감이 든다고 밝히며 바른미래당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아래는 정병국 의원이 의총에서 모두발언 한 내용 전문이다.

저는 지난 30일, 지역위원장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그런데 저희 의원실로 또는 저에게 많은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신청을 했는지 안했는지, 누가 했는지 안했는지. 저는 그 질문을 들으면서 한편으로 자괴감이 들고, 한편으로는 우리 바른미래당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어제 모처럼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여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가는 데에 있어 우리 원내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런데 어제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협의되고 발표된 내용을 보면, 참으로 공허하기 짝이 없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일촉즉발이다. 국가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위기의식을 정말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 현 문재인 정부가 하는 정책들을 보면, 모든 것이 엇박자가 나고 있으며 국민들과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현장을 돌면서 느끼고 있다.
 
현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듣는다. 일자리 만든다고 하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4조원을 썼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느냐는 것이다. 54조원을 쓰고 만들어낸 일자리가 50만개인데,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평균 일자리 수에도 못 미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2년 전에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에 쏟아 부은 국가예산 22조원이면, 연봉 2,200만 원짜리 일자리를 백만 개 만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돈의 2.5배를 쏟아 붓고도 50만 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자리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54조원은 그 돈의 크기가 베트남 정부의 1년 예산이다.
 
그러나 현실은 고용재난이다. 허공으로 54조원을 날려 보내고도 정부는 내년 예산에서 23조원을 또 책정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예년과 조금도 다른 점이 없다. 또 다시 23조원을 우리는 허공에 날려야할 판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바로 미친 짓이다. 같은 일을 반복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이것이 이번 예산 국회에 임하는 우리 당의 자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린다. 저는 지난 30일, 지역위원장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그런데 저희 의원실로 또는 저에게 많은 기자들이 질문을 했다. 신청을 했는지 안했는지, 누가 했는지 안했는지. 저는 그 질문을 들으면서 한편으로 자괴감이 들고, 한편으로는 우리 바른미래당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아직도 우리가 공유해야할 정치적 가치와 비전을 함께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우리 바른미래당이 출범한지 9개월이다. 새 지도부가 출범한지는 2개월이 되었다. 우리는 집권여당의 오만과 제1야당의 몽매함 가운데에서 대안정당을 자처하며 청와대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정책정당을 표방하며 출범한 미래지향적인 바른정치를 하겠다는 정당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 지역위원장 공모하는 데에 당연한 공당의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이것을 계파로 나눠서 정치적 함의를 캐내려고 하고 있는 이 현실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라고 생각이 든다.
 
문제는 우리가 무엇이 다른지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야권통합이라고 하는 선거가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우리는 통합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피의적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우리가 주창했던 바른 정치가 무엇이고,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 정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하나하나 국민에게 밝히고 실천해나가지 않으면 우리는 통합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우리가 함께 각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1차에 이어서 2차 진행 중인 지역위원장 공모와 선출과정이 저는 바로 우리 바른미래당이 바른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 미래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제 스스로, 이 지역위원장 공모서류를 작성하면서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의 신청서류와 다를 바가 아무것도 없었다. 출신지와 학벌을 묻고, 직업과 재산을 따지고, 당에 대한 기여도와 모집당원의 숫자, 가족의 학력과 상세직업까지 따지는 과거 기존 정당들이 해왔던 방법과 다를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러한 신청서를 가지고 무엇을 기준으로 선별을 해서, 우리 바른미래당이 지향하는 새로운 정치와 바른 정치의 기준을 설정하고 다르다는 점을 무엇을 가지고 보여주려 하는 것인지 답답했다.
 
지금 발표된 내용을 보면, 심사기준이 굉장히 강화되어있다. 심사기준만 강화한다고 해서, 우리가 원하는 인재들을 모집해낼 수 없다. 다른 좋은 인재 찾아서 바른 정치, 미래정치를 해내야할 인재를 뽑아야겠다고 해놓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과거 방법대로 계속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참신한 인재들이 우리에게 올 수 있게끔 또 우리가 뽑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우리가 되새겨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
 
더 이상 우리 정당이 과거의 다른 정당과 같이 특정 직업군들이 들어오는 그런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우리 정치가 어떻게 되었나? 정치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물갈이 이야기를 한다. 제가 다섯 번의 선거를 치루고 되돌아보니, 매 선거 때마다 평균 47%의 물갈이가 이루어졌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렇게 물갈이가 많이 된 나라가 없다. 그런데 물갈이가 되면 정치가 정화가 되고, 더 발전을 해야 하는데 여러분은 우리가 발전했다고 생각하시는가? 점점 더 퇴화하고 있다.
 
물갈이가 특정인의 패거리, 패권을 만드는 것으로 수단시 되어 왔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우리는 현역 대통령을 탄핵하는 상황까지 왔던 것 아닌가? 이러한 패거리·패권정치를 저버리기 위해서, 우리는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던 것 아닌가? 그런데 똑같은 방법으로, 과연 그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하기를 기대한다.
 
저는 먼저 우리 현역 의원들부터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우리 현역 의원들은 법에도 없는 사무실들을 이런 저런 이유로 편법 운영하고 있다. 그 자체만 가지고도 지역을 점하고 있는 현역의원들에게는 하나의 기득권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정당한 기준을 가지고 정당한 절차를 통해서 과연 우리가 이것을 바꾸어낼 의지는 우리에게 있는 것인지, 그런 용기는 있는 것인지 우리 스스로 묻고 싶다.
 
저는 우리 스스로 먼저 선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당부터 이런 기득권을 버리고, 우리 스스로 과감하게 당협사무실, 이런저런 편법으로 운영되는 사무실의 폐쇄를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함께 논의해서 발표해 주십사 말씀을 드린다.
 
이런 과정으로부터 바른미래당이 하나하나 차별화시켜가며 새로운 신진세력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고, 정말 좋은 사람이 있으면 기꺼이 우리 당으로 모신다는 의지 표시가 꼭 필요하다. 이것이 시작되어야 한다. 이를 비롯해서 향후 바른 정치,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가 무엇인가 하는 그림을 그려서 하나하나 제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신선혜 기자  ssh1531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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