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국민과 평화통일 위해 기도” 유언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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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국민과 평화통일 위해 기도” 유언 남겨
  • 박종완 기자
  • 승인 2019.06.12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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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변호사 입회한 가운데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작성
14일 발인 국립현충원 안장...여야 싸움 멈추고 일제히 애도
유럽 해외순방 중 文대통령 SNS 애도글 남겨
2008-이희호 여사의 자서전 -동행-출판기념회에서 평생 고생한 아내에게 고맙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다.-사진출처-김대중평화센터
2008-이희호 여사의 자서전 -동행-출판기념회에서 평생 고생한 아내에게 고맙다며 고개 숙여 인사하다.-사진출처-김대중평화센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향년 97세로 지난 10일 밤 소천하면서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라며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의 유언은 김대중평화센터 김성재 상임이사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이 여사가 변호사를 입회한 가운데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유언 작성에 대한 내용을 밝히며 “남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제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또한 이 여사는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며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 사업을 위한 기금을 사용하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김대중평화센터 박한수 기획실장은 이 여사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안하게 임종을 맞았다고 설명하며 장례의 공식 명칭은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여사 사회장’이라고 했다.

11일 이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은 하루 종일 조문객과 취재진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고 각계각층에서 보낸 근조화환이 빈소 앞 복도에 가득찾다. 

이 여사의 2남 김홍업 전 의원과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 등 유가족들은 이날 빈소가 차려진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나와 조문객을 맞았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이 맡는다고 밝혔다. 

장례위 고문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5당 대표가 맡았다. 

발인은 오는 14일이며 오전 7시 이 여사가 장로를 지냈던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를 한 뒤 장지인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고(故) 이희호 여사 유언 관련 김성재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 기자회견문 내용 전문

이희호 여사님께서 6월 10일 저녁 11시 37분 소천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1921년 9월 21일생으로 만 97세가 되셨습니다. 유족들은 모두 임종을 지키면서 성경을 읽어드리고 기도하고 찬송을 부를 때에 여사님도 함께 찬송을 부르시며 편히 소천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두 가지 유언을 하셨습니다.  

첫째는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자신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두 번째로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말씀하셨습니다.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습니다.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에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 장례는 유족, 관련 단체들과 의논하여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대학시절부터 여성지도자 양성과 여성권익신장을 위한 결심을 하시고 YWCA 총무를 역임하시는 등 평생 헌신하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결혼 후에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을 위한 동지와 동반자로서 함께 고난도 당하시고 헌신하셨습니다. 영부인으로서 양성평등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여성재단을 만드시는데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또한 IMF 외환위기 때 결식아동을 위해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을 창립하셔서 어려운 어린이, 청소년 그리고 장애인들을 위해 사랑을 나누셨습니다. 특히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동 번영하기를 염원하셨고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과 평양을 방문해서 북한 어린이 돕기에 앞장섰고 계속 노력하셨습니다. 2015년에도 평화적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평양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셨습니다. 

이희호 여사님께서는 평생 어려운 사람들,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늘 함께 하시고, 김대중평화센터의 이사장으로서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일을 계속하시다가 소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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